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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 2023년 회고, 그리고 2024년은?and beyond/Thoughts 2023. 12. 30. 11:40
허허.
돌아온 탕자가 여기 있도다.
개발자가 될거야! 라고 호기롭게 개발블로그를 만들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하다' 라는 글을 작성한지 어언 1년 반 전..
쪼금 끄적이다가 결국 스스로 압박에 못 이겨 뛰쳐나갔으나, 2023년을 마지막으로 둔 이 시점 (12월 30일)
나는 다시 '개발'의 세계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왜 다시 돌아왔는가?
왜 다시 돌아왔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동안의 고민 끝에 결국에는 여기였도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달까.
2023년을 회고하며 돌아보니, 나의 특징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일단,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고 하다보니 '지속성'이 부족하다. 이 '지속성' 다시말하자면 '지구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혹시 마라톤을 한다면 지구력이 좀 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도전하게 되었다.
생애 첫 마라톤 5km 완주
그래서 한달 준비해서 5km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고, 목표였던 '한번도 쉬지 않고 페이스 유지하며 달리기'를 달성하며 42분으로 내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끝마쳤다.
그리고 원래는! 그 이후로 10km, 하프, 풀코스를 순서대로 진행하기로 '생각'은 했으나,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듯 하다.
실은 5km로 만족했던 걸 지도..
- 결과: 5km 완주메달, 뿌듯함, 유리천장 깨버림
원하던 기업, 최종면접까지 고! 결과는 ^-ㅠ
마라톤을 처음 하기로 시작했을 때, 자신감 뿜뿜이어서 평소 관심있었던 기업에 서류를 넣었는데 떡하니 합격해버렸다.
그래서 한달동안 채용과정을 진행했었고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결국 아쉽게도 합격하진 못했다.
근데.. 솔직히 해당 직무로 내가 과연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싶은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고, 과연 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봤을 때 아니었어서 최종면접 때 컬처핏에 맞지 않는 이상한 답변...(첫 단추부터 이상하게 꼬였달까)을 해서 아마 면접관도 이상하게 생각했을거다. 솔직하지 못했던 면접..ㅋㅋ
게다가 그 당시에는 '사업을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었어서 더욱 그랬을지도..
사업을 하겠어! 쇼핑몰 개설
쇼핑몰 강의?를 듣고 개설까지 했다. 상품도 올리고 동대문 사입도 갔지만 거기서 끝..
나는 처음부터 너무 결과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격은 속단하고 시작도 안해버리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그리고 쇼핑몰을 하려고 했던 이유도 경제적 자유 이 관점이었는데, 과연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걸까를 고민해봤을 때, 사업은 장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생각하는데 내 성격에는 그건 별로 맞는 옷이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은.
- 결과: 패션 인스타그램 개설, 쇼핑몰 개설, 패션 블로그 개설
너무 '경제적 자유!!' 이러다보니까 회사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히려 갖춰진 환경 안에서 내 역량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좋을 수도 잇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래야겠다 생각해서 미래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래산업과 관련된 커리어를 쌓겠어!
3D패션, UXUI디자인, 개발자, 컬러리스트 등등... 많은 직업군을 탐색했다.
내가 예전에 관심을 갖던 직군들이었다.
돌고돌아 다시 돌아오는구나.
결국 내게 부족한 것은 근성이었다. 뭐든 한가지 존버하면 되는데 그 '존버'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데이터 사이언스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아... 뭔가......... 뭔가..... 흥미가 안 느껴진다.
지금은 매번 똑같은 직장생활로 인해 바보가 되어 버려서 다시 윤활류를 뿌려줘야되는데 흥미를 바탕으로 윤활류를 뿌려야 한다.
그래서 다시 개발로 돌아왔다. 이게 그나마 젤 재밌는 것 같다.
그렇게 2024년,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내게 부족한 것은 인내심이다. 인내심으로 해나간다면 충분히 난 해낼 수 있다. 가즤아!
실은 이것보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그건 개인 일기장에...ㅎㅎ...
추가.
방금, 내가 22년에 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하다' 라는 글을 읽고 왔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소름이 돋았다.
근데 내가 왜 프로그래밍 공부를 그만 둔거지?
그 당시, 단시간 내에 공부를 해서 합격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압박감은 있겠지만 그게 전부를 포기할 정도로 무서운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통해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한다.
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내가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미 그 당시에 알고 있었던거다.... 소름.
그렇다면 나는 그때와 하나도 다름이 없는 사람이란 소리인가.? 그 당시와 똑같은 고민을 1년 반동안 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진짜 소름이다. 이렇게도 시간을 낭비할 수 있구나.
근데, 좀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자면 그 당시엔 깨달음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잘 몰랐다. 그 지속이라는거 어떻게 하는건지.
"지속,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근데 이제는 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세도 되어있다.
이 글은 24년 회고 때 나의 성지가 된다. 나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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