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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밌으니까.
    and beyond/Thoughts 2022. 3. 11. 21:02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앞의 이야기를 마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한 뒤, 오늘은 HTML과 CSS에 대해 공부하고, 반응형 웹사이트 클론코딩을 진행했다.

    역시, 너무 재밌다.

     

    내가 이번 고민을 통해, 지금까지 살면서 나에 대해 탁 까놓고 마주하기를 피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고민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알게 됐다.

     

     

    1. 낮은 가리진 않지만 가까워지는건 불편해.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는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즉, 낮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과 계속적인 깊은 관계를 맺는건 불편하다.

     

    어떤 특수한 '상황'가운데 놓여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낮가지리 않지만, 그 사람이 나의 개인적인 영역으로 들어오는건 불편하단 거다.

     

    나는 MBTI에서도 E성향이 나오길래, 내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만약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거면 이미 이 친구, 저 친구들과 만나고 있었겠지. 하지만 난 안그런다. 뭐랄까, 거기에 관심이 없다.

    나는 '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고 요구해야하는 UX라는 분야갸 내가 느끼기엔 '안맞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나중에 그런 인프라가 주어지면 잘 해내겠지만 일단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나와 그렇게 상성이 있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아 그냥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좋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 자격증 공부가 딱 그건데, 자격증 공부는 이미 손절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2. 똑똑해

    '나다움'강의 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미리 예측해보고 행동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행동하지 '못하는'이유가 바로 너무 '똑똑해서'였던 거다. 아.. 실은 나도 똑똑한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확인해주다니.

     

    나도 행동하고 싶은데 나의 생각들이 브레이크를 걸어버릴 때가 정말 많다. 근데 그걸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되잖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게 정말 너무 안된다. 내제된 성향이란거겠지.

     

    근데 프로그래밍 공부는 그게 됐다. 그냥 바로 행동이 됐다. 재미가 있다.

     

     

    3. 왜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하나요?

    어쨋든, 처음엔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하니 분명 저 질문을 물어볼거다.

    UX디자인 찾아볼 때, 본인이 추구하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그래서 찾아보니 '더 사용성이 좋은 디자인을 추구합니다'와 같은 정의를 많이 내리더라.

     

    내게 왜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재밌으니까.

     

    성경에 '내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의 의미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도 있지만 그 이전에 '네 몸과같이'라는 단서가 있다. 즉, 네 자신을 먼저 사랑하란 의미다.

     

    세법에 '기부금 공제'라는 항목이 있는데 공제 한도를 구하기 위해서 내가(또는 회사가) 번 수입에서 비용 및 세금 등 부대비용을 모두 차감한 후에 '남는돈'을 가지고 한도를 구한다. 즉, 잉여자금으로 기부를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식을 만든거다.

     

    이 두가지가 뭘 의미할까?

    '왜 ㅇㅇ가 되고싶나요?'라고 물을 때, 뭔가 '대의'를 위한 답을 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프로그래밍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요' 이런너낌.

     

    물론, 좋다.

    하지만, 대의 전에 '내'가 먼저 존재해야 한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내가 하려는 그 무언가도 없는 거다.

     

    그러니 '나'로부터 의미를 먼저 찾아야한다.

    그럼 그 외의 의미는 차차 떠오르게 된다.

    그러기에 나는 대답한다.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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