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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tflix drama | Inventing Anna 애나만들기 | Who is really me?
    and beyond/Thoughts 2022. 3. 6. 18:14

     

    애나 만들기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있다.

    아직 1화밖에 안 봤음에도 불구하고 '애나'라는 캐릭터를 보며 나의 세계가 조금씩 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2022.03.05)

     

    1. 옷을 잘 갖춰입는 것만으로도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다.

    매우 공감한다.

    실제로 나도 옷을 잘 갖춰입고 다녔을 때에는 비록 그 당시 나의 위치가 '수험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를 '사업가'로 알았다.

    좋은 옷 몇 벌을 갖고있는 것이 싼옷 여러벌을 갖고있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다. 실제로 좋은 옷은 오래입는다. 

     

    1화에서 일반면회를 온 비비안에게 애나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VIP로 오면 면회시간도 무제한이고, 개인노트북도 지참 가능하고 녹음도 가능하고, 버스를 탈 필요 없이 차로 데리러 온다 했다. 하지만 언론면회는 신청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좀 더 쉬운 일반면회로 오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나는 이렇게 말한다.

     

    "VIP is always better. You just have to be willing to do the work."

    언제나 VIP가 나아, 귀찮은 일을 할 의지만 있다면 말이야. 

     

     

    무언가 머리를 친다.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그만한 수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싼 옷을 사는거? 돈을 아끼고 좋다. 하지만 딱 그정도다.

    내가 입는 것, 먹는 것이 곧 나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2. 여러 페르소나를 가질 수 있다.

    과거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만약 내가 서울에서는 세련되고 럭셔리하게 옷을 입고 행동하는데, 부산에서는 귀여운 스타일로 옷을 입는다면 서울에서의 나와 부산에서의 나는 다른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없었더라면 한번쯤은 실제 행동을 옮겨봤을지도.

    I'm a smart and business woman.

     

     

    3. 내가 생각하는 나가 곧 나다.

    애나는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며 본인이 진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마치, 시크릿과 같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법칙을 본인을 속일 정도로 강하게 적용한 것 같다. 본인조차도 진짜 본인이 상류층이라고 생각했으니 이런 '범죄'도 저지를 수 있었겠지.

    예전에 catch me if you can이란 영화를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나는 소위 '쫄보'여서 그 영화를 보는 것 자체로도 심장이 쫄깃해 졌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속일 수가 있지? 만약 들키면?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니 너무 무서웠다. 절대못해. 아,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무서워서 무언가 행동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러면 어떻하지? 저러면 어떻하지?'

     

    애나를 보면서, 물론 그녀의 범죄행위는 용납될 수 없지만, 스스로를 속일 정도의 자신감과 배짱이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지금의 나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 catch me if you can을 보며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 내가 나의 세계를 부수고 있는데 catch me if you can과 비슷한 류의 드라마를 보며 이전에 했던 생각과 다른 패턴의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조금씩 깨부수고 있는 것 같다.

     

     

    4. 목표가 명확하다.

    애나의 목표는 명확하다. 유명해 지는 것.

    이 이야기가 '사실'에 기반한 만큼, 그녀는 목표에 성공했다. 왜냐하면 지구 반대편에 살고있는 '나'도 지금 이 시점부로 '애나 델비'라는 이름을 알게 됐으니까.

     

     

    5. knowledge! 아는 것이 힘이다.

    애나는 사교계 그 차제였다고 말할 정도로 사교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옷을 어떻게 매칭해야할지, 어느 레스토랑의 음식이 훌륭한지, 와인은 어떻게 고르는지, 웨이터의 이름까지도. 즉, '아는게 많았다.'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왜 인간이 미래에 대해 두려워 한다 생각하는가? 그건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미래를 알기 위해 점을 보는 행위 등을 한다.

    좀 더 똑똑한 인간은 조금이라도 미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본인이 현재에서 미래에 끼칠 수 있는 것을 컨트롤 한다.

     

    나는, 글쎄, 새해가 되면 1년을 계획하는 것을 꺼려했다. 뭐랄까. 1월인데 12월을 미리 내다보는 건 재미가 없달까?

    왜 이런생각을 하는지 살펴보니, 나는 기본적으로 '서프라이즈'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선물도 본인이 필요한 걸 받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뭘 받을지 기대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나는 후자의 사람이었다. 즉,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리 예측해보는 건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연간계획'같은 것을 짜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내게 연간계획을 보여줬다. 나는 1차적으로 '연간계획'을 세운다는 것에 대해 놀랐고, 2차적으로는 연간계획이란 것을 보는 것이 마치 인생에 대한 스포를 당한 기분이 들었다.

     

    두려웠다. 알지도 못하는 미래에 대해 벌써 이렇게 '규정해 버리다니.'

    그래서 나는 계획을 세우가 무언가를 '아는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회피했던거 같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얼마나 아는가는 나의 자신감과도 연결된다.

    대신,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애나의 말이 귓가에 스친다. VIP is always better, You just have to be willing to the work.

    디자이너가 되기로 한 지금, 얼마나 '아느냐'가 나의 힘이 된다. 내가 공부하는 모든 것을 흡수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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